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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그 후의 삶
COVER STORY
난민, 그 후의 삶




<사진출처: 뉴스따라잡기/ 부모, 형제를 잃고 살아가는 라마독과 우마라 형제는 돌아갈 곳이 없이 잠시 머무는 난민입니다.> 


부모, 형제를 모두 잃고 실향민 집단촌에서 살아가는 10살 라마독과 11살 우마라 형제. 나무를 해다 팔아서 겨우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돌아갈 나라도, 집도 없습니다. 라마독, 우마라 형제와 같은 이들을 우리는 난민이라고 부릅니다. 난민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난민들이 세계 6530만 명에 이릅니다. 국제연합은 점점 심각해지는 난민문제에 세계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620일을 세계 난민의 날로 정하고,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2017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그 중에서도 잊혀진 위기로 일컫어지는 장기 난민의 문제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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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실 난민문제는 그 역사가 깁니다. 과거 독일 나치정권의 탄압으로 세계 각지로 흩어졌던 유대인들, 캄보디아와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보트 피플로 유출된 인도차이나 난민에 이르기까지 난민문제는 늘 국제사회의 이슈였습니다. 최근 시리아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난민이 양산되면서 다시 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techholi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460>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5년 말 세계의 난민 수는 6530만 명에 이릅니다. 세계 인구 113명 중 한 명이 타향을 떠도는 셈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난민의 절반 이상이 아동이라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난민의 51%가 아동으로 밝혀졌고, 보호자가 없는 아동의 난민 신청만 98400건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매년 늘어나는 난민의 수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세 불안으로 난민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난민을 수용하는 인근 국가들 또한 경제·사회·정치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 장기난민자의 증가는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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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과 갈등

장기 난민의 그늘 


난민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은 커지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잊혀져 가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랜 난민생활로 인도적 지원에서조차 소외되는 장기 난민자들입니다. ‘25천 명 이상의 동일 국적 사람들이 5년 이상 자신의 국가를 떠나 생활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장기 난민자 수는 전체 난민의 45%에 해당하는 640만여 명(2015UNHCR 보고서 기준)에 달합니다. 이중 약 73%20년 이상 난민 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미션투데이>


예상치 못하게 난민 생활이 길어지면서 난민과 원주민 사이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지원이 난민캠프에 집중되다 보니, 원주민들 사이에서 역차별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난민들이 주로 유입되는 나라의 열악한 경제상황 또한 갈등의 불씨가 됩니다. 실제 201610월 진행된 WFP 긴급식량안보 평가에 의하면, 나이지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카메룬 극북부 지역민의 80%가 기본적인 식량 확보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빈곤층이며, 난민 유입이 늘어난 이후 이전 해보다 식량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제 난민의 재정착률은 1%도 넘지 못한다는 분석결과가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꿈꾸는 장기 난민자들은 자기 자녀들에게마저 난민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두렵습니다. 출신국으로 돌아갈 수도, 망명국에 머무를 수도 없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장기 난민자들은 그야말로 경계인들입니다.






난민의 자립과 상생을 위한
NGO들의 노력 


난민문제가 이처럼 1세대를 넘어 2, 3세대까지 이어지면서 난민캠프는 더 이상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난민들의 생활터전이 되었습니다.난민들에게 무조건적인 인도적 지원이 아닌, 자립과 주체적 삶을 위한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국내 NGO들의 활동도 난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해부터 난민과 지역사회의 갈등을 완화하고 이들의 소득 증대와 자립을 돕기 위해 '난민과 지역주민을 잇는 시장 활성화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탄자니아 나루구수 난민 캠프의 공동시장.> 


실제 이 사업을 적용해 마을시장을 운영하는 탄자니아 냐루구수 난민캠프의 경우 서로 등을 돌렸던 난민과 원주민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상생의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난민캠프에 유입된 지원금이 시장을 통해 지역 안에서 순환된다는 점에서 탄자니아 정부와 유엔 차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나루구수 난민캠프에서는 난민과 원주민들로 구성된 시장운영위원회를 운영하여 난민과 원주민들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신체적 폭력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은 난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쉘터(안전한 거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매년 텐트 7만 개 이상, 방수천 200만 개 이상을 구입하고 있으며, 특히 오랫동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장기 난민 가족들을 위해 최대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돌로 제작된 장기 거주 쉘터를 지원합니다. 



 <사진 출처: 유엔난민기구(UNHCR) 블로그/장기난민을 위한 쉘터>

 

선택지 없는 삶을 기약 없이 살아야 하는 장기 난민자들, 이제 그들에게도 봄날을 선물해주는 건 어떨까요?


 

난민 자립 정기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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